엄마랑 통화를 하다가 울어버렸다.사실 북받치는 감정 같은게 이젠 없어져 버린 줄 알고 살았는데 - 무뎌졌다기 보다는 그런거 없이 살 수 있을 만큼 강해졌다고 믿었다 - 신선한 경험이었다. 아마 집이 그리운가 보다…
단단해 지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고쳐먹고, 남은 일들을 잘 마무리 해야겠다. 몬트리올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이 붙질 않는 도시다. 사람들도 아직 낯설기만 하다… 뭐 이게 다 내 성격 탓이지.
엄마한테 터놓는 마음을 남자친구에게는 터놓을 수 가 없다. 또 친구한테도 터놓을 수 없다. 이런 가족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다. 마음을 여는 사람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하거나 가르치려 들기가 쉬운데, 엄마는 역시 엄마다. 그러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엄마에게 울면서 이렇게 고민상담을 한 지가 꽤 되었다. 아마 대학교때 남자친구 문제로 거실로 불려나와 꺼이꺼이 울면서 나만 일방적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 같고 싸우면 잘못한 것 없이 미안하다고 말해야 해서 억울하다며 울었지 아마.
지금의 관계는 그때보다는 훨씬 더 따뜻하고, 단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속의 여부는 아직도 미지수. 생이별이 무슨 팔자도 아니고…
3:27 am • 7 April 2013
멈춰야 할 때를 놓친 것 같다…어쩌지?
일해야 하는데, 방해가 되어서 아무것도 할 수 가 없잖아.
끊어버려야 할텐데… 내 앞길은? 작업은?
아-
죽겠네…
머릿속이 텅- 비었다.
아무것도 생각 하고 싶지 않다.
그 애가 옆에 있으면 마약같이 몸속에서 만들어지는 케미컬이 뇌를 들었다 놓았다 한다. 그러곤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해야 할 이유도 없는 그런 무긴장 상태로 되어 버린다… 좋지 않다 이거… 아무것도 못하겠는 건 정말 큰일이다. 빨리 해결해야 하는데!
아-
지금 이 순간에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기분이다. 별것도 아닌 일에 맘을 다쳤다. 질투를 하고, 과대망상에. 와- 정말… 이러다가 헤어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까지 다 내어 준 걸까…
만약 한바탕 앓고 나면 나는 나이를 훌쩍 먹어 있겠지만, 인생에 대해 조금은 더 단단하고 괜찮은 사람이 될까?
지금 이 상태로선, 자신이 없다. 그냥 사라지고 말 것 같은 끔찍한 기분이다… 버려질 것 만 같은 비참한 기분이라고.
왜이러지? 갑자기????
4:05 am • 20 March 2013
What the fuck is happening with me
5:45 pm • 11 March 2013
어렵다… 왜이렇게 기분이 좋지 않은걸까. 나이 먹을 수록 더 심해지는 것 깉아.
나를 이해 하기는 커녕 내 고민에 대해 발끈 화를 내는 그의 모습이 마랑 꼭 닮아 있다. 그런 이들의 사고방식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까. 더 야속하게 느껴진다.
미안 하다는 말은 정말 진심으로 미안할 때 가 아니면 하지 말아야 한다. 더이상 약하고 무해 하기만 한 존재로 생각 되는 것이 지긋지긋 해. 지금 느끼는 이 기분은, 억울함? 잘 넘긴게 아니라 무마 시켰을 뿐이다. 단지, 강등을 피하기 위해서. 딱딱 한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자기밖에 모르는 두 사람이 만나니, 탈이 없을 수 가 있나…. 지루하다. 재미도 없고. 단군히 외롭지 않기 위한 몸부림으로 이 관계에 매달리는 내가 너무 싫다… 어려서는 이런 두려움이 없었기에 되지 않는 관계들응 빨리 정리 하고 미련도 비교적 의연히 삼킬 수 있었다. 다시 억울한 기분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증오하게 되는 끔찍 한 기분은 느끼고 싶지 않다. 두려움 때문에 내키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손을 내미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 약속해… 그러지 않겠다고.
2:34 am • 11 March 2013
분명한 건 그의 presence가 나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다는 것 이다. 더이상을 허락 하다간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게 될 것 같다. 두렵다. 헤어지는 것 도 두렵지만, 그로 인해 사라져 가는 내 자신의 부분들이, 혹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침식의 상태가 되어 버리는 건 아닐까…
그를 이끌어야 한다. 내가 끌려가면 안된다… 충분히 내 인생에 관해 행복했고 만족스러운 기분이었다. 별안간 모든것이 흔들리는 느낌이다.
할 수 있다는 만용은 개나 줘 버리고, 다시 너만의 패이스로 돌아와라. 그것도 사랑해 주고 존중해 줄 수 있다면 그에게 모든 것을 걸어도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아쉽지만 안녕.
8:38 pm • 6 February 2013
옥빌인지 오타와 인지 온타리오 주에 있는 뮤지움에서 한인작가 2명의 전시가 진행 되고 있었다. 나,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는 그 전시를 보러 갔다. 엄마가 와인을 마시고 싶다고 했는데 나는 거기에서도 와인은 판다고 말해 주었다. 전시장에 도착하자 마자 누군가의 핸드폰을 전시장에서 주웠다. 나는 코트첵을 기다리다가 이상한 코수튬을 입고 일하고 있는 여자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삼층으로 올라가서 리턴하라고 했으나, 나는 이미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고 있는데 그런 수고까지 하라고 하나 싶어 그냥 그 여자에게 당신이 여기 직원이니까 알아서 하라고 하며 등을 돌렸다. 전시는 프로젝션들과 총천연색의 인스톨레이션, 필름상영, 그리고 작은 게임 스테이션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한가지 기억에 남는 작품은 모던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방이 positive and negative 로 나누어지는 것이었다. negative projection이 그 방의 큰 벽을 차지하여 마치 두개의 세계가 공존하는 느낌이었다. 환상이었지만…
하여간 한국인의 전시라는 이유로 꼼꼼히 살펴보려 했지만, 이상하게 너무 졸렸다. 정말 피곤하고 졸려서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고, 눈의 촛점도 제 멋대로 였다. 지하로 들어가서 랜덤한 자리를 차지하고 잠이 들기도 했는데, 한국 말들이 많이 들려왔다. 작가인지 작가의 가족들인지가 우르르 몰려와 작품을 보고 가고 했다.
나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오빠를 찾았다. 우리는 게이밍 스테이션에서 게임을 했다.
또다른 꿈 -
교수님,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게 되어 있어 레스토랑에 예약을 했다. 시간맞추어 모두를 데리고 레스토랑으로 갔더니 우리를 지하의 허름한 창고처럼 보이는 곳으로 데리고 내려갔다. 테이블도 없었고, 쥐가 들끓고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는 공간이었다. 주인에게 가서 분명 예약을 하고 왔는데 어떻게 이렇게 준비도 않되어 있을 수 있느냐고 따졌다.
불길한 꿈이다.
2:58 pm • 5 February 2013
배신감이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이 감정은 배신감 일 뿐이다… 뭐지? 괜한 보상심리도 생기고 있다. 관계가 우스워지고 있잖아. 엇갈리고 있다. 공감의 시간은 짧았고, 그 후로는 계속해서 우리는 다른점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어제의 일은, 계속해서 생각하게 된다.
나와 헤어지게 된다면 아마도 반복되겠지. 마음이 아프겠지만, 그래도 반복될 것이다. 내가 그 아이를 붙잡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별로 없는데, 어제는 그 생각이 들었다. 무슨 이유에서인 지 나와 함께인 이 사람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는 순간…. 겁을 먹고 벌써 몇걸음이나 멀어져 버렸다. 내가 뒤로 물러섰더니, 그도 함께 물러선다.
헤어지는 것이 자신 없어서 두번이나 번복했다. 그때마다 좁혀지고 또 멀어지는 싸이클이 반복되고 있다. 두 사람 성격의 특성상, 한번 멀어지고 나면 그 관계를 좁히는데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동반된다. 지치는건 아마 시간 문제겠지.
왜 나에게 온 것일까. 이 관계가 나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를 과대평가 해 왔을 것이다, 아마도. 내가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인가, 아니면 그 사람이 나를 향해 말하는 그 달콤한 말들과 따뜻한 손길들인가…. 또다른 형태의 자아도취일 뿐이라면, 나 자신에게도 실망이다.
책임감을 강요하고 싶지 않은데, 오늘 그런 대화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아무런 책임도 질 준비가 안되어 있는 어린아이와 시간을 낭비 하기엔 좀 시간이 아깝다… 상처받고 싶지도 않고…
1:38 am • 21 January 2013
Wow
마음이 안좋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사람들은 어쩌면 생각보다 굉장히 predictable 한 것 같다. 처음에 받은 느낌으로 짚어보던 짐작들인 점차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물론 비겁한 방법으로 알아낸 일들이기도 하고, 엄밀히 따지면 우리 관계가 진행 될 때에 있었던 일들도 아니니까, 그 아이가 잘못을 했다거나 나한테 거짓말을 한 것은 없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버리고 난 후엔 앞으로 신뢰가 쌓일까 걱정이 된다. 일단 내가 당장 기분이 좋지 않은것 도 숨기지 못하는데, 며칠이 지나면 예전처럼 좋은 감정으로 그 아이를 대할 수 있겠나 싶다.
이제 알았으니 다행이란 생각이 적잖이 든다. 이 관계에 미래가 없어지고 있다. 지금 이 나이에, 내가 이러고 있어도 되나. 정신도 번쩍 들고… 내가 자리를 잠시만 비우면 금방 다른 사람으로 채워질 이 자리. 이렇게 생각하면 너무 과장하는 느낌도 들지만… 사실인 지 도 모른다. 나라고 다른 여자들이랑 다를게 있나…
지금까지 나한테 한 것 들을 생각하면 진심이란 느낌이 강하게 들고,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거기에 대한 믿음은 있다. 그게 설령 순간이었다 하더라도, 지속되지 않는 그런 감정이라 하더라도, 그건 믿어줘야 하겠지. 뭔가 견딜 수 없는 느낌이다…. 내가 이 사람을 알고 있나 싶고. 나한테 숨기는게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눈도 제대로 마주칠 수 가 없다.
이 모든 상황에서 상처를 받지는 않았지만, 사실 가장 걱정은 결국 나의 인생에 대한 걱정이다. 이런 사람과 결혼까지 생각도 하고 싶지 않고, 내가 많이 힘들것을 알면서 희생 할 마음은 눈꼽 만큼도 없다. 그럴바엔 혼자 살지…. 그 편이 훨씬 나으니깐. 문제는 시간이다. 시간이 점점 지나고 있다… 시간이 아깝다… 이 중요한 시기에…. 연애에 미쳐서 이게 뭐하는 짓이지? 작업도 진행되는게 하나도 없고. 인생의 총체적인 정체가 딱 생긴 느낌이랄까.
진실되고 진득한 사람. 내 남편이 나를 두고 바람을 핀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비참해 진다. 그런 일이 벌어질 바엔 혼자 살고 말겠다. 하… 좋다. 김진영. 자존심은 여전히 살아있구나. 그럼 됐다.
나는 아직 강하다. 누구에게도 내 인생의 주도권을 맡기는 바보같은 짓은 절대 하지 않을꺼니까.
나는 나를 믿기로 한다.
내가 약해서 강한 사람을 원한 것이 아니다. 내가 강하기 때문에, 나보다 더 강한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거다. 분명히 드는 생각은, 지금 이 관계에서 내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모든것이 무너진다는 점. 내가 나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점. 내가 강하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우, 헤어지더라도. 후회는 없다.
12:03 am • 20 January 2013
beingblog:
“It’s not a vain or futile exercise to perfect yourself to some extent before you serve others, otherwise it’s like cutting the wheat when it’s still green. And nobody is fed by that. So we need a minimum of readiness to efficiently and wisely be at the service of others. So compassion needs also to be sort of enlightened by wisdom. Otherwise, it’s blind.”
~Matthieu Ricard from The Happiest Man in the World
photo by Akbar Simonse
10:40 am • 20 November 2012 • 71 notes